2019 매듭짓기
2019년 매듭짓기
○ 1월의 에피소드
특별한 일이 없었던 2019년의 1월. 여기저기 자소서를 넣어보고, 간간히 친구들을 만나고, 외할머니가 무릎수술을 하셔서 병문안도 자주 다녀왔다. 좀 더 생산적인 일을 취미로 가져보겠다고 영어 신문 필사를 시작했는데, 2번인가 하고 내 기억속으로 잊혀진...☆★ 그나마 특별한 점을 찾아보자면, 뚜지니와 부쩍 친해진 것?
○ 2월의 에피소드 : 부산 여행
졍이와 둘이서 계획했던 부산여행의 스케일이 커져서 나, 졍이, 뚜지니, 혀녕언니 넷이서 부산 여행을 떠났다~~~! 시작은 호캉스였으나, 결과는 돼지파티여행이었던 겨울 부산 여행. 친척 또래들과 하는 첫여행이어서 그런지 더 재밌고 즐거웠다. 맛있는 것도 잔뜩 먹고, 부산 바다 바람도 실컷 맞고, 정말 행복한 2박 3일이었다.
+) 뽀르미 석사 졸업식에도 다녀오고, 겸사겸사 서울에서 창훈이와 영현이도 만났다!ㅎㅅㅎ
○ 3월의 에피소드 : 백아산 하늘다리
화순 살면서 처음 가본 백아산 하늘다리. 만연산 오감길 다리 정도로 생각하고 갔었는데, 나의 실수였다. 다리의 이름이 괜히 하늘다리가 아닐텐데 그 생각을 못했다. 올라가면서 온갖 엄살을 다 부렸지만, 막상 올라가니 눈에 보이는 탁 트인 광경이 매우 멋있었다!
○ 4월의 에피소드 : 나도 직장인
'직장인'이라는 세 글자 외에 다른 부연설명이 필요하지 않는 4월. 정말 좋은 기회를 얻게되어서 너무 감사하다.
○ 5월의 에피스도 : 첫월급과 노트북
나도 드디어 첫 출근을 하고, 첫 월급을 탔다!ㅠㅠ 그리고 그 돈으로 노트북을 샀다! 저렇게 큰 돈이 한번에 통장으로 들어온 것도 처음이고, 또 곧바로 백만원이 넘는 큰 돈을 한번에 쓰는 것도 처음이라 매우 떨렸다. (아 근데 생각해보니, 유럽여행갈때 비행기표 사느라 백 넘게 긁은적 있다;;) 큰 돈이 오가니 진짜로 어른이 된 거 같고, 근데 벌벌 떠는걸보니 어른이 되다 만 것 같고 그렇다.
○ 6월의 에피소드 : 적금통장
5월달에 첫 월급을 받았을 땐, 여기저기 감사인사를 하러 다니고, 노트북도(가장 지출이 컸다!) 사느라 저축을 하나도 못했다. 그래서 6월달 부터 적금 통장을 만들었다. 예전에 대학생 때 만들었던 청약저축통장 이후로 저축을 위해 만든 첫번째 통장!
○ 7월의 에피소드 : 제주도 여행
대학교에서 만난 소중한 친구들 중 한명은 고향이 제주도고, 한명은 로스쿨을 제주도로 갔다. 어쩌다 보니 제주도와 인연이 있는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암튼 그래서 7월에 제주도로 여행을 갔다~~~! 써니킴과 영혀니와 정말 오랜만에 함께 여행을 했는데(이들과 한 첫번째 여행도 제주도였다!) 정말 즐거웠다.
○ 8월의 에피소드 : 가족 여행 & 뽀르미와 호캉스, 방캉스
오랜만에 4식구가 다 함께 가족여행을 갔다. 여행지는 여수. 날씨는 겁나게 더웠다ㅠ 폭염때문에 자동차에서 내리는 순간 지옥불에 들어간 것 같았지만, 맛있는것도 많이 먹고(쑥 아이스크림이 진짜 짱) 함께 있으니 즐거웠다.
그리고 뽀르미와 호캉스, 방캉스~~! 말도 진짜 많이 하고(항상 그렇다), 오랜만에 같이 나의 소녀시대도 보고(나의 소녀시대 속 따루는 진짜 사랑이다), 뽀르미가 드디어 떡볶이의 매력에 빠졌다!ㅋㅋㅋㅋㅋ
○ 9월의 에피소드 : 쌍수
나는 몰랐다. 27살에 내가 쌍수를 만들 것이라는 걸.
○ 10월의 에피소드 : 필라테스 등록
운동의 필요성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실천으로 옮기기가 정말 쉽지 않았다. 눈 딱 감고, 지르고 왔다. 첫 시작이 어렵지, 막상 등록하고 나니 생각보다 재밌어서 열심히 잘 다녔다. 내년엔 이런저런 사정으로 못다닐거 같지만ㅠ 다음에 또 운동을 등록하게 되면 다시 필라테스를 고려해 봐야지.
○ 11월의 에피소드 : 도시재생대학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음! 나의 진로에 대해 항상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 올해는 이 교육을 들으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게 되었다.
○ 12월의 에피소드 : 토익스피킹
연말에 고민이 많아지면서 나를 우울함에 빠지게 만든 토익스피킹.ㅠ_________ㅠ
○ 새로 시작한 것 : 일
○ 그만 두게 된 것 : 게임 seabeard
이 게임을 아마 22살? 23살?부터 했던 것 같다. 매일 하진 않았고, 자주할땐 매일, 안할땐 몇달에 한번정도?하면서 12월 초까지 잘 했는데, 드디어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깨면서 더이상 진행할 스토리가 없어서 그만 두게 되었다. 나중에 스토리가 업데이트된다면 다시 시작할지도 모르겠다.
○ 2019 최고의 책 : 여행의 이유
사실 2019년에는 책을 3권밖에 읽지 않아서, '최고'라고 붙이기에 좀 과한 감이 있지만, 그래도 3권들 중에서 가장 좋았던 책을 꼽는다면 김영하 작가님의 '여행의 이유'이다. 앞으로의 인생에서 여행은 꽤나 중요한 요소가 될 것 같고, 여행을 다니다 보면 책에서 읽었던 문장들이 자주 생각날 것 같다.
○ 2019 최고의 영화 : 엑시트
올해 영화 중 유일하게 영화관에서 2번 본 영화. 재난영화인데 절망적이지 않고 유쾌하다.
○ 2019 최고의 음악 : 아이들 - LION
들으면 내가 짱이 된 거 같아서 힘이 필요할 때 들으면 좋다. 노래, 비트, 무대가 다 너무너무너무 좋다. 전소연은 진짜 천재다.
○ 2019 최고의 장소 : 카페 담다채우다
집에서 제일 가까운 작은 카페. 사장님이 정말 친절하신데 음료와 디저트가 너무너무너무 맛있기까지하다. 올해도 많이 갔는데, 내년에도 많이 갈 거 같다. 제일 좋아하는 메뉴가 브라우니였는데, 이제 브라우니는 예약주문만 되는게 조금 아쉽다.
○ 잊고 싶지 않은 하루 : 사촌동생과 첫 문자 한 날
출근준비를 하는데 모르는 번호로 '뭐해'라는 문자가 왔다. 뭐지싶어서 그냥 보고 씹었는데 같은 번호로 '사랑해'라고 오길래 미친놈인줄 알았다. 나중에 문자 내역을 눌러보니 뭐해와 사랑해 사이에 사촌동생의 셀카와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리는 문자가 더 있었다. 진짜 너무너무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ㅠㅠ 처음에 이상한 사람으로 착각해서 미아냉ㅠ____ㅠ 언니도 너무너무 사랑해♥
○ 2019년의 나는?
엄청나게 많은 일들이 있었던 2019. 큰 사건들도 많았고,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기도 했다. 2019년을 돌이켜 보니 많은 후회들이 남는다. 그중 가장 큰 후회는 나의 시간들을 잘 활용하지 못한 것. 항상 연말에 비슷한 후회를 하는데, 올해도 그렇다.
○ 2020년의 나는?
목표한 것들을 이루고 싶다. 당당한 스물 여덟을 보내고 싶고, 성실하고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멋진 어른이 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