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다 _ 감상

책 기록 : 포노 사피엔스 / 최재붕

kk.___.eun 2020. 1. 12. 23:21

「포노 사피엔스」최재붕

  

예전부터 나는 나의 단점을 '나만의 뚜렷한 주관'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A의 의견을 듣고 있으면 그의 말이 옳은 것 같다가, 그와 반대되는 B의 말을 들으면 B의 생각이 맞는 것 같고, 그러곤 다시 A의 이야기에 수긍하곤 했다. 그래서 나는 항상 나만의 주관을 세워 다른 사람의 의견에 비판적으로 접근하고 싶어하고 그러기위해 노력한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에 나의 주관은 흐물흐물거리고 다른 사람의 의견에 쉽게 휩쓸린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얼마나 기성세대의 논리와 사고를 아무런 비판없이 그대로 수용하고 있었는지 알게되었다. 그래서 이번에 읽은 '포노 사피엔스'에 대한 감상 기록은 내 스스로에 대한 반성의 기록이다.


1. 지난 생각들을 반성한다.

나는 다소 보수적이고 융통성이 없으며 익숙한 방식을 선호한다. 이런 성격은 기존에 이미 형성되어 있는 체제들에 쉽게 동화되게 만들고 그 체제를 벗어나서 생각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그래서 나는 나의 주관을 미처 가지지 못한 채 기성세대의 논리와 사고에 기반하여 많은 것들을 판단하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얼마나 딱딱한 틀에 갖혀있었는지 알게되었다. 비문학 책을 읽을 때마다 내가 좁은 시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는데, '포노 사피엔스'는 그 정도가 매우 컸다. 책을 읽는 내내 머리속에서 느낌표가 떠다녔다. 

   

2. 4차 혁명에 무지했던 나를 반성한다. 

전세계적가 4차혁명으로 떠들석한 시기에 나는 4차 혁명이 비유같은 표현인 줄 알았다. 지난 1차, 2차, 3차 혁명에 견줄만한 큰 변화가 올테니 변화에 대비하라는 뜻인줄 알았다. 하지만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이미 내 생활방식에 깊숙이 들어와있었지만 그것이 혁명인줄 인지하지 못하고 아무 생각없이 혁명에 편승하고 있었다. 매일같이 나의 미래를 걱정하면서 내 미래가 펼처질 시대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었다. 무지는 사람을 약하게 만들고 뒤쳐지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지금이라도 큰 흐름을 인지하였으니 다행이다. 

   

3. 그럼에도 변화를 두려워하는 스스로를 반성한다. 

책을 읽고 가장 크게 느꼈던 감정은 반성과 두려움이었다. 이미 나는 휩쓸린줄도 모른채 4차 혁명이라는 거대한 바다 위에 놓여있는데, 이 바다가 무슨 바다인지, 깊이는 어느정도고 넓이는 어느정도인지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이다.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바다의 한 가운데에서 내가 나아가야할 방향도 모르겠고 내가 나아갈 수 있는 방향도 모른채 둥둥 떠있는 것 같다. 하지만 두려워만 해서는 안된다. 이미 파도에 휩쓸렸으니 수영하는 법을 배우고 방향을 설정하는 법을 배워야 할 때이다. 

      


나도 아이에게

"스마트폰은 앞으로 필수니까 적절하게 잘 사용할줄 알아야 한다. SNS는 이제 기본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니 어려서부터 활발하게 잘 쓸 줄 알아야한다. 유튜브는 검색뿐 아니라 직접 방송도 해보고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한다. 이제 게임은 하나의 스포츠란다. 어려서부터 인기있는 게임은 좀 배워두고 방송도 볼 줄 알아야한다."

라고 말하고 실천할 수 있는 어른이 될 것이다. 


책의 마지막에서 저자는 말한다. '10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역사적인 기회의 문이 열렸습니다. 혁명의 위기를 넘어, 함께 새로운 기회의 시대로 갑시다.'라고. 좋든 싫든 변화는 시작되었고 한번 시작한 변화는 되돌릴 수 없다. 4차혁명 시대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생각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